일본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8년7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슈퍼컴퓨터콘퍼런스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富岳)’가 1초에 41경5000조 회의 계산 성능을 입증받아 미국의 슈퍼컴퓨터 서밋(초당 14경8000조 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누리온은 초당 1경4000조 회의 계산 능력으로 18위에 올랐다.

일본 슈퍼컴퓨터가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11월 게이(京) 이후 처음이다. 이후 세계 슈퍼컴퓨터 1위 자리는 중국과 미국이 양분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후가쿠 개발 사업에는 1300억엔(약 1조4765억원)이 들었다. 후지쓰의 고성능 중앙연산처리장치를 약 15만 개 장착해 게이가 1년 걸리는 문제를 며칠 만에 풀 수 있다. 후가쿠라는 이름은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처럼 슈퍼컴퓨터업계의 큰 산(岳)이 되라는 뜻에서 붙였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