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경찰차가 사라졌다. 백인 경찰 때문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 포트나이트가 지난주 업데이트한 시즌3에서 경찰차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달 기준 전세계에서 3억5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모은 게임이다. 경찰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량이 게임에 등장해왔는데, 업데이트 이후 기존 차량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경찰차는 자취를 감췄다. 이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게임 이용자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반응한 결과”라고 발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포트나이트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백인 경찰관의 과도한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경찰 개혁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미 여러 게임개발회사들이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미 게임개발사인 일렉트로닉 아츠는 인종차별 등 반대운동을 하는 단체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앞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 온라인 이벤트 개최시기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