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 활약…1988년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
이라크 '월드컵 유일한 골' 라드히 코로나19로 사망

이라크 축구 선수로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유일하게 한 골을 넣은 이라크의 '축구 영웅' 아흐메드 라드히(5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1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라크 바그다드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호전돼 19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날 치료를 위해 요르단으로 이송되기 몇 시간 전 숨지고 말았다.

그의 사망 소식에 이라크 축구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라드히는 이라크 축구가 전성기였던 1980년대 아시아에서 이름을 떨친 공격수였다.

이라크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 본선인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벨기에(1-2 이라크패)를 상대로 넣은 한 골로 이라크 축구의 '전설'이 됐다.

이 골은 이라크가 월드컵 본선에서 넣은 첫 골이자 유일한 골이다.

당시 이란과 전쟁 중이던 이라크의 국민에게 라드히의 골은 큰 위안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1988년 한국의 김주성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라크 선수는 라드히가 지금까지 유일하다.

이라크 국내 리그에서도 5번 우승했고 1982년 아시안 게임, 1984년과 1988년 걸프컵에서 이라크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참가해 예선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1982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7년 은퇴할 때까지 국제대회 121경기에 출전해 62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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