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9일 하루 최다인 18만 명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선 하루 신규 환자가 49일 만에 다시 3만 명을 넘어섰다. 브라질(2위)과 인도(4위)는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2차 봉쇄 조치 나오나

21일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18만여 명 추가된 데 이어 20일에도 15만여 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89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6월 초만 해도 10만~12만 명을 유지하던 하루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선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3539명을 기록해 5월 1일(3만6090명) 이후 처음으로 하루 3만 명을 넘어섰다. 20일에도 3만3388명으로 이틀 연속 3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초 1만 명대까지 떨어졌지만 경제 활동을 재개한 여파가 확진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CNN은 미국 50개 주 중 인구 1·2·3위인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를 포함해 총 8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최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하루 2408명꼴로 발생해 직전 1주일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경제 재개’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플로리다 등 4개 주에 있는 11개 매장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뉴욕주 매장 10곳을 재개장한 지 6일 만이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 2차 봉쇄령을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피트니스 시설의 재개장 허용 법안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2500만 명을 검사했다면서 “그 정도로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람(확진자)이 나온다. 그래서 ‘제발 검사 속도를 늦춰달라’고 당국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검사가 결정적이라고 말하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폭로’는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전세계 하루 확진자 18만명 '최다'…美, 1만명대서 다시 3만명으로
브라질·인도 연일 최다 확진 추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인 브라질에선 지난 19일 5만520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 5만 명 이상은 어떤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기록이다. 20일에도 3만1571명이 추가됐다.

브라질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07만 명으로 미국의 절반이다. 하지만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에선 병원에 입원해야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때문에 총 검사 건수가 241만 건으로 미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페루(누적 25만 명), 칠레(23만 명), 멕시코(17만 명), 콜롬비아(6만 명) 등에서 최근 하루 수천 명씩 추가되는 등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8000여 명으로, 100만 명 돌파 20일 만에 두 배가 됐다.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하고 있다. 20일 추가된 확진자는 1만5915명으로 19일 세웠던 하루 최다 확진 기록(1만4721명)을 다시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는 41만 명으로 러시아(57만 명)에 이어 4위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시정부는 관내 국영병원에 의료진의 휴가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선 전날 2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난 11일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이후 10일 동안 베이징의 누적 확진자는 227명으로 불어났다. 신파디 시장발(發) 감염은 허베이, 랴오닝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빠르게 퍼지고 있고 치명적이며 전염성도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강현우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