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서 주장…"트럼프, 아베와 존슨은 가장 가까운 이들로 꼽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마크롱이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고 생각"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곧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세계 정상들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로 꼽는다고 말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turns to shit)고 생각한다고 폭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서로 싫어하는 사이라고 볼턴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전 총리가 브렉시트를 너무 형편없이 처리했다고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볼턴은 화웨이에 5세대이동통신(5G)을 허가하는 문제를 둘러싼 영국과 협상은 "존슨이 총리가 되고 난 뒤에도 매우 어려웠다"면서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존슨 총리가 외무장관시절에는 이란 핵합의 파기에 그다지 반대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존슨 장관이 영국이 현행 핵합의의 취약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볼턴은 그랬던 존슨이 총리가 된 후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 위반을 이유로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을 너무 쉽게 풀어줬다고 비난했다.

볼턴은 또 책에서 미국 정가에서는 그와 트럼프 외에 거의 아무도 브렉시트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에 있어서는 실존적인 문제지만, 미국에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브렉시트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마크롱이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고 생각"
가디언은 볼턴의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관계가 취약한 것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볼턴은 자신이 지난해 중반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트위터 캠페인을 시작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바람에 중간에 끝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미국이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홍콩 사태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하기를 기대하는 영국의 희망을 깨뜨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마크롱이 손대는 것마다 망친다고 생각"

이는 미국이 홍콩특별지위 박탈에 나선 현재의 강경노선과 대조 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지 드러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