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글 무대응에 대한 항의 차원
노스페이스 "증오 이용해 돈 버는 페이스북에 광고 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인 글들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겠다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업체 노스페이스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도 동참한다"며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빠질 것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라고 썼다.

노스페이스가 트윗 말미에 붙인 해시태그 문구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의 인권단체들이 17일 시작한 운동의 명칭이다.

이들은 광고주들에게 7월 한 달간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트윗은 이 광고 거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노스페이스의 이번 방침은 페이스북은 물론 그 자회사 인스타그램 광고에도 적용된다고 CNN은 전했다.

이 회사는 "인종 차별주의와 폭력적이거나 증오를 담은 콘텐츠, 가짜 정보 등을 중단하기 위한 더 엄격한 조치가 시행될 때까지 페이스북과의 모든 활동과 미국 내 유료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의 모회사 VF 코퍼레이션의 대변인 크레이그 하지즈는 계열 회사의 다른 브랜드들도 노스페이스처럼 대응해 나갈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VF 코퍼레이션은 디키스, 밴즈, 팀버랜드, 스마트울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였던 2019 회계연도에 VF 코퍼레이션은 7억5천600만달러를 광고비로 집행했다.

광고 대행사 360i도 고객사들에 이번 거부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좀 더 작은 회사들도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중소 정보기술(IT) 업체 'SaaS'의 임원이라는 세라 스파이비는 링크트인 페이지에 막대한 광고 예산을 갖고 있진 않지만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집행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스파이비는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분열과 증오, 불안 등에 대처하는 데 실패한 조직에 돈을 줄 수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페이스북의 글로벌비즈니스그룹 부사장 캐럴린 에버슨은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결정도 깊이 존중하며, 증오 발언을 제거하고 중요한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업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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