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수백명 해고 나서
대부분 외국인 직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감원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가 폭락하자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번주 초 일부 직원들에게 감원 대상임을 알렸다. 감원 대상은 수백명으로, 평년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약 500명이 이미 해고됐다"며 "대부분 사우디 국적이 아닌 외국인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이날 "아람코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며 "감원 등 특정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알릴 수는 없지만, 장기 성장에 초점을 두고 민첩성과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아람코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증산 경쟁을 벌여 유가가 폭락한 영향이다. 원유 가격 폭락으로 인해 재고 가치가 줄어든 것도 반영됐다. 같은기간 잉여현금 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13.5% 줄었다.

2분기 실적도 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실적에 유가 폭락 등 악재 대부분이 일부만 반영되서다. 유가가 폭락한 시점이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본격 ‘유가 전쟁’에 돌입한 지난 3월9일 이후부터 4월 중순까지인데, 1분기 실적은 지난 1~3월만 기준으로 계산됐다. 포브스는 “회계 기준 1분기에 집계되는 13개 주 3.5주간 결과만 이번 실적에 들어갔다”며 “이후 유가 폭락 결과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람코는 이에 올해 자본지출을 확 줄이겠다고 앞서 공언했다. 작년 자본지출(3280억달러)에 비해 줄어든 2500억~3000억달러 가량을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 거물'인 아람코도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이때문에 덩치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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