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지지자들도 참석…신청자 100만명 이상 중 약 2만 수용
지지율 하락에 '대선 토론 추가'·'토론 일정 당기자' 요구
'3중고' 트럼프, 주말 유세 총력전…분위기 반전 노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주말인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리는 대규모 유세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시위 사태, 그리고 최근 불거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갈등에 따른 '3중고' 처지에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려는 모양새다.

주말 털사 유세에는 자문그룹 '트럼프를 위한 흑인들의 목소리' 같은 지지자들이 전세기를 이용해 참석하고, 오클라호마주 연방상원의원인 공화당의 짐 인호프와 제임스 랭크포드도 자리를 함께한다고 USA투데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카메라 배치와 함께 음악공연도 준비된다.

캠프 측은 행사장이 최대 1만9천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100만명 이상이 신청하는 바람에 모든 신청자 데이터를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무대에서 연설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터에 열리는 대규모 군중 집회인 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오클라호마주는 16일 신규 감염자가 228명이 나와 이번 주 중 하루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털사 카운티에서 발병했다.

이 때문에 현지 보건당국은 유세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G.T 바이넘 털사 시장은 전날 회견에서 자신은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겠지만 유세장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랭크포드 상원의원 역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유세장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행사 당일 참석자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나눠주고 체온도 체크할 계획이다.

'3중고' 트럼프, 주말 유세 총력전…분위기 반전 노린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캠프는 코로나19로 인한 우편 및 부재자 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추가 토론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월 대선을 위한 후보 토론은 9월과 10월에 모두 3차례 예정돼 있다.

트럼프 캠프는 "우린 공정한 토론, 더 빠르고 더 많은 일정을 원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의 극명한 차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 참석을 덜 하거나 아예 안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던 작년 말의 상황과 상반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조 바이든 캠프 측은 "토론에 관해 롤러코스터처럼 계속 바뀌는 트럼프의 입장에 동승하지 않겠다"며 추가 토론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또 우편 및 부재자 투표가 느는 와중에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 유권자들이 첫 토론회 이전에 투표를 할 수도 있다면서 토론회 일정을 당겨줄 것도 선관위에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