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경제활동 재개 들어갔지만 효과 크지 않아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여전히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지역별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시에서는 3개월 가까운 사회적 격리를 거쳐 이달 초부터 상가와 쇼핑센터의 영업이 부분적으로 허용됐으나 매출은 기대를 훨씬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상가와 쇼핑센터 영업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한 것도 매출 부진의 이유로 지적된다.

문 열면 뭐하나…브라질 유통업계 기대 이하 매출에 울상
이 때문에 지난 12일 '애인의 날'을 전후해 상가와 쇼핑센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에서 '애인의 날'은 크리스마스, '어머니의 날'(5월 두 번째 일요일)과 함께 상가와 쇼핑센터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른바 대목으로 꼽힌다.

상파울루 상업협회의 아우프레두 코타이치 네투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거의 90일간 매장이 폐쇄됐다가 '애인의 날'을 앞두고 문을 열었으나 효과는 예상했던 것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생필품 외에는 매출이 살아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파산하는 상가가 속출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4∼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애인의 날' 효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라질 주 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경고에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사회적 격리를 속속 완화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가 격리 완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은 실제로 주 정부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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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달 초부터 지역별로 사회적 격리가 완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남동부 상파울루주와 북동부 세아라주, 북부 파라주 등을 재확산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정점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회적 격리를 섣불리 완화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날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차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조치를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