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러시아 배후 의혹 '조지아인 살인' 용의자 기소

독일 검찰이 지난해 8월 베를린에서 발생한 조지아인 살인 사건의 러시아 국적 용의자를 18일 기소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바담 K로 알려진 용의자는 러시아와 체첸 전쟁 당시 러시아에 맞서 싸운 젤림한 한고슈빌리를 살해하고 불법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바담 K는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공원인 티어가르텐에서 한고슈빌리를 살해한 뒤 도망치다가 체포됐다.

독일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뒤 사건 조사에 협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한 데 이어 주독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양국 간의 관계가 경색됐다.

용의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소속의 정보원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검찰은 용의자가 러시아 당국이 가명으로 발급해준 여권을 갖고 지난해 8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프랑스 파리로 간 뒤 바르샤바를 거쳐 베를린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한고슈빌리는 1990년대 중반 러시아와 체첸 간의 전쟁 당시 체첸 편에서 싸운 데 이어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의 정보기관에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정보를 넘겨줬다.

2016년 독일로 넘어와 망명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한 채 임시 체류 중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연루 혐의를 부인해왔다.

독일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해오면서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더구나 최근 러시아 군 정보기관 측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메일 등을 해킹해왔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 독일 정부는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미국의 반발 속에서도 러시아와의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를 진행하는 등 일정 부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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