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의 제재강화로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마트폰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4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빼앗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가 복수의 부품 거래회사에 주문계획을 당초보다 10~20% 줄이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올해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2019년과 같은 수준인 2억4000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이달 초순 한 일본의 부품업체에 조달규모를 10% 줄이기로 한 데 이어, 또다른 반도체 업체에는 3분기 부품 구매규모를 2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올 연말 발매를 앞두고 이달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복수의 해외 부품 업체들에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생산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

화웨이가 당초 계획보다 스마트폰 생산규모를 10~20% 줄이기로 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처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설계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1.4%로 19.1%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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