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복역 러시아인 2명과 맞교환 협상 진행…양국 대통령 사면 뒤"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16년형 선고받은 미국인 윌런 맞교환될까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폴 윌런과 미국에서 복역 중인 2명의 러시아인을 맞교환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테르팍스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여러 방식의 맞교환이 논의되고 있으나, 양국 대통령이 각각 수감자들을 사면한 뒤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윌런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 콘스탄틴 야로셴코 등 2명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해병 출신의 윌런은 지난 2018년 12월 러시아 여성을 아내로 맞은 이라크 파병 해병대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현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기밀로 분류된 러시아 기관원들의 명단이 담긴 USB를 건네받은 지 몇분 후에 FSB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해온 러시아 검찰은 윌런이 미국 정보기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윌런이 러시아 방문 관련 사진을 넘겨준다는 말에 사진 자료가 담긴 USB를 받으러 나갔다가 체포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3월 말부터 해당 사건을 심리해 온 모스크바 시법원은 지난 15일 윌런의 간첩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16년 형을 선고했다.

윌런은 최후 진술에서 "간첩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자신에 대한 재판을 "정치적, 허위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윌런에 대한 유죄 판결은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윌런은 수사 과정에서부터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 밀매상 부트, 전(前) 민간항공기 조종사 야로셴코 등과 맞교환될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돼 왔다.

부트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에서 불법 무기 거래 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야로셴코도 2011년 9월 마약 운송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아 20년 형을 선고 받았다.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16년형 선고받은 미국인 윌런 맞교환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