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CNN "대화재개 대비 위기 생산"…악시오스 "올 핵협상 동결"
NBC "한미에 경종, 한미 분열 시도…北군부의 김정은 압박과 관련"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최근 대남 적대 행위에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방위비 협상으로 갈등을 빚는 한미동맹 간에 불협화음을 조장하려는 전술적 의도도 있다는 견해도 함께 내놓고 있다.

BBC 방송은 북한이 표면적 이유로 내세운 대북 전단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면서 "분석가들은 북한이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경우 더 많은 지렛대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CNN도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대북전단 문제를 위기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고 추측한다"며 "이는 북한이 이전 협상에서 긴박감을 조성하거나 한미 간 불협화음을 조장하려 사용했던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경제적 취약성이 코로나19로 악화했다며 "좌절·불만을 표출해야 했지만, '이웃이 미우면 그의 개를 발로 찬다'는 말처럼 미국에 직접 도발하면 보복이 우려된 것"이라는 이승현 세종연구소 연구원의 견해를 소개했다.

NBC 방송은 북한은 항상 한미동맹을 깨려는 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에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으로 인한 양국 간 갈등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 특별대표였던 글린 데이비스는 최근 웹세미나에서 김정은 정권의 목표는 한미동맹 약화와 함께 북한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정보당국의 경우 북한이 비핵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 뒤 계속해서 핵개발을 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BC는 특히 "북한이 이런 특별한 조치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김정은이 북한 엘리트와 군부로부터 받는 거대한 내부 압력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 "이번 폭파는 북한이 여전히 핵 폐기에 관심이 있다고 믿는 한미 국민에게 매우 큰 경종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타협과 신뢰 구축 조치에 관여하기보다는 폭력과 협박 외교의 길을 분명히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북한이 더욱 적대적인 새 시대를 알리는 극적인 상징 조치를 취하면서 2018년 시작된 남한과의 데탕트(긴장완화)의 잔유물을 쓸어버렸다"며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올해 핵 협상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수사적 공세를 통해 이 사안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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