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7월 아시아행 원유 수출 30∼100% 감축"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가 7월부터 아시아지역에 대한 원유 수출량을 계약 물량보다 30∼100% 감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원유 감산 합의를 따르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유가가 하락하자 5∼6월 두 달 간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5월 자신에 할당된 감산량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해 다른 산유국의 압박을 받았다.

OPEC+는 6일 화상회의에서 7월 감산량을 하루 평균 770만배럴에서 96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라크는 이 회의에서 미처 채우지 못한 감산 할당량을 7∼9월에 보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라크의 수출량 감소와 관련,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일부 거래처는 (7월에) 원유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의 관련 업계 관계자 2명도 이 매체에 각각 계약 물량의 36%, 75%만큼 깎였다고 전했다.

이흐산 이스마엘 이라크 석유장관은 14일 현지 언론에 출연해 "남부 원유 수출항 바스라를 통해 6월 하루 평균 280만 배럴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5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63만 배럴로 추산되는 만큼 이스마엘 장관의 말대로라면 6월 수출량은 5월보다 23% 줄어들게 된다.

OPEC+가 할당한 이라크의 5월 산유량은 하루 359만 배럴이었으나 이라크는 421만 배럴을 생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4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정부가 루말리아 유전을 운용하는 BP에 산유량을 10% 줄여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