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어 뉴지자 주지사도 언급…일부 지역 코로나19 확산세
미국 주지사들 잇단 '2차 봉쇄' 경고…"테이블에 남겨놔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주지사들이 '2차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기업체·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머피 주지사는 "만약 이것(코로나19)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면 우리가 이를 에워싸서 다시 땅속으로 몰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남겨놔야만 한다"고 말했다.

머피 주지사는 "그것(기업체·점포 폐쇄)을 고려 사항으로 테이블 위에 남겨놔야 한다"며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기를 신에게 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전날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문 음식을 가져가기 위해 식당이나 술집 밖에 대규모로 몰리고 있다며 "사업장과 사람들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다시 셧다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보다 먼저 경제 재개에 들어간 뉴욕주는 마스크 미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과 관련해 총 2만5천 건의 위반 사례를 접수했다.

CNN은 이날 텍사스·오리건주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아칸소·앨라배마·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최소한 4개 주에서 최근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의 경우 18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고 특히 6개 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전날인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주에서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고를 기록했고, 텍사스주와 텍사스 최대 도시 휴스턴에서는 입원 환자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주일 새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75%나 증가한 오리건주에서는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가 지난 12일 추가 경제 재개의 동결을 선언했다.

경제를 추가 재가동하겠다는 카운티 정부의 신청을 최소한 1주일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장 케이트 가예고는 최근 병원 수용 능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예고 시장은 "우리는 너무 일찍 재가동을 했고, 그래서 우리 병원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노동절(9월 7일) 이전까지 잡혀 있는 특별 행사들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만명의 음악 팬이 운집하는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나 전통의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등이 취소됐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일부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2배로 증가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머틀비치와 폴리비치 등에서 불꽃놀이 같은 독립기념일(7월 4일)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환자 수의 증가가 꼭 2차 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환자 수가 증가해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면 2차 유행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접근하면 가을에 이른바 2차 유행이나 대규모 증가를 겪는 것이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병원 입원 환자가 늘기 시작한다면 이는 틀림없이 면밀히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14일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1년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전형적인 여름 휴가나 여름 활동에 대한 기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10만2천765명으로, 사망자 수를 11만5천862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