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4.4%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업, 유틸리티(전기·수도 등) 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의 합계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13.5%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중국은 매년 1~2월에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두 달 치를 묶어 발표한다.

이후 산업생산은 3월 -1.1%, 4월 3.9%, 5월 4.4%로 반등하는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그러나 연초 충격이 워낙 큰 탓에 5월까지 누적 산업생산은 아직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한 상태다.

소비 지표인 5월 소매판매는 3조1973억위안(약 546조원)으로 작년 5월보다 2.8% 감소했다. 이 지표 역시 아직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1∼2월 -20.5%까지 떨어졌다가 3월 -15.8%, 4월 -7.5% 등으로 계속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수요 부진과 미중 갈등 격화 등을 만회하기 위해 내수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가운데 부동산 등 고정자산투자 지표도 나아졌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19조9194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까지 감소폭은 -10.3%에 달했으나 이번에 감소 폭이 4%포인트 축소됐다.

5월 도시실업률은 5.9%로 전달의 6.0%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탕지안웨이 자오퉁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우려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소비 회복은 더디지만 전반적인 지표 호전을 볼 때 2분기에는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8%로 떨어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