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휘청인 트럼프…11월 대선 최대 악재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았다가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올해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뒤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노출했다. 미리 준비돼 있던 물컵을 오른손으로 들어 물을 마시려다 멈칫하고선 왼손으로 잔을 거들었다.
[영상] 휘청인 트럼프…11월 대선 최대 악재 되나
축사가 끝난 후 연단을 내려가면서 또 한 번 자연스럽지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경사가 완만한 경사로(ramp)를 내려가면서 엉금엉금 걷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트윗이 쏟아졌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와 맞물려 “대통령이 치매나 뇌졸중에 걸린 것 아니냐”는 조롱성 트윗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엔 ‘트럼프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트럼프 아프다’(#TrumpIsUnwell)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수 십만번 사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짜증 섞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축사를 끝내고 내려간 경사로는 아주 길고 가팔랐다. 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주 미끄러웠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NN방송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건강에 대한 백악관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갑자기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던 게 발단이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대통령이 일정이 없는 날을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리드 병원에 미리 알리지 않고 방문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차 병원을 찾을 때는 사전 통보를 하는 게 관행이며, 이번에는 예고없이 방문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는 만 74세다. 역대 대통령 중 첫 임기를 시작한 인물 중 최고령이다. 키는 192㎝, 몸무게는 110.2㎏이다.

골프를 좋아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지만 패스트푸드와 스테이크, 디저트를 즐겨 먹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