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앞 조롱에 징계
홍콩의 시위대가 지난 12일 '광복홍콩 시대혁명'과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시내의 한 쇼핑몰 내부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AP

홍콩의 시위대가 지난 12일 '광복홍콩 시대혁명'과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시내의 한 쇼핑몰 내부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AP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구호로 외신기자와 시위대를 조롱한 홍콩 경찰이 징계를 받았다.

14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홍콩 몽콕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시민 수백명이 모여 지난해 6월12일 입법회 포위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시위진압 경찰 중 한 명은 이 "숨을 쉴 수 없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은 없다" 등을 외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후 일어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쓰이는 구호다.

이 경찰이 현장을 취재하던 외신기자와 시위대를 향해 조롱하듯 반복해서 이 구호를 외쳤다. 이에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경찰은 시위 진압 경찰의 부적절한 행위에 해명하고, 일선 경찰의 통제력 상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은 문제를 일으킨 경찰을 견책하고, 일선 경찰의 규율 문제를 항상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당시 홍콩 경찰은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동맹휴학 선전 부스를 설치하고 있던 학생 3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땅바닥에 쓰러진 16세 여학생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했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홍콩 학생의 목숨도 소중하다"며 경찰을 비판했지만, 홍콩 경찰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옹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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