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등과 관련해 최근의 북한 행보에 실망했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은 도발을 피하고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밤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질의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지난 9일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과 관련해 밝혔던 입장에서 '도발을 피하길 촉구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또 당시에는 북한의 행보에 실망했다고 돼 있으나 이번에는 '행보와 성명들'로 보다 구체화했다.

미 국무부는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도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의 적들에게 알리겠다.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우리가 싸운다면 우리는 단지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으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거론한 연락사무소 철거 및 9·19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철거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사합의 파기 이후 대남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