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부양책으로 최소 2조 달러(약 2406조원) 이상 규모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서 "대통령은 최소한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명령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백악관이 소득세의 '결정적인'(critical) 삭감과 제조업 분야 일자리 회귀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약회사와 의료장비를 언급, 백악관은 추가 부양책을 통해 해당 업종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의약품과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은 여기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니바로 국장은 "대통령과 나는 그 어떤 경제 계획이든 핵심은 미국산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 제조업 일자리 쪽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자금을 풀어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엔 감세도 병행해 일자리 회복까지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 의회는 4차례에 걸쳐 시중에 푼 예산은 2조8000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되면 이제껏 투입한 액수에 못지않은 자금이 시중에 풀리게 된다.

8월 이전에 추가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추가 부양책이 8월 이전에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양책이 의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예산이 1조 달러를 넘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3조 달러 이상을 원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