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사장 "투자자 필요"…산은, 7월 대출 만기 연장 여부 결정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쌍용차 지배권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검토"…채권단, 지원 고심(종합)
이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만약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자본지출 효용성을 높이는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 차원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모든 손실 유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고,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사업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 그룹은 2021년 4월 2일부터 고엔카 사장이 물러나고, 샤 부사장이 자리를 넘겨받는다고 작년 말 발표했다.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검토"…채권단, 지원 고심(종합)
마힌드라의 쌍용차 투자 철회와 맞물려 쌍용차 경영권 포기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힌드라는 애초 3년 후 흑자전환 목표를 내걸고 쌍용차에 2천300억원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가 철회했다.

대신 긴급 자금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의 상황도 어려워진 탓도 있었으나 투자 계획 철회는 결국 쌍용차 철수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철수설이 불거진 와중에 쌍용차 지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채권단의 고심은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2천억원 지원을 바라고 있으나 기금 지원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검토"…채권단, 지원 고심(종합)
정부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자리 지키기'에 방점을 찍고 기업 지원에 나서 어떤 식으로든 쌍용차 지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쌍용차는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며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볼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파급효과까지 같이 봐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부처가 모여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지원도 바라고 있다.

산은 내부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 터라 쌍용차를 지원할 명분이 더욱 없어졌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7월 6일(700억원)과 19일(200억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산은 대출에 대응해야 한다.

쌍용차가 만기 연장을 신청하면 산은이 내부 의사 결정을 거쳐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기업 대출의 만기 연장을 해주는 분위기라 쌍용차의 대출도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산은이 지난해 12월 했던 것처럼 대출금의 '일부 상환+일부 만기 연장'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