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3국 정상회담 화상으로 개최 논의"

터키 "시리아 이들립 관련 러시아·이란과 화상 정상회의"
최근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터키·이란 정상이 화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터키 외무장관이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터키 N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아스타나 정상회의를 이란이 주최할 차례"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와 러시아 정상은 화상회담에 합의했다"며 "이란 측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타나 회담은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러시아·터키·이란 대표단이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모임은 2017년 1월 러시아의 주도로 시작됐으며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개헌위원회 구성, 시리아 북서부의 무력 충돌, 난민 귀환 및 전후 재건 문제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9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3국 정상이 5차 회담을 가졌으며, 당시 "시리아 사태는 오직 시리아인이 주도하고 유엔이 관여하는 정치적 절차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시리아 정부는 정치적 해결에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며 "휴전이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휴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국경에 접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반군을 터키 국경 근처로 몰아붙였으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립에 배치된 터키군과도 직접 충돌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반군의 공격으로 정부군 19명이 숨지고 이에 러시아·정부군이 보복 공습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