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시위대가 던진 돌 등에 맞아 피를 흘리는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런던에서 시위대가 던진 돌 등에 맞아 피를 흘리는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경찰 가혹 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에 얻어 맞는 영국 경찰의 모습이 잇따라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상] 시위대에 얻어맞고 피흘리는 영국 경찰

11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런던 경찰 두 명이 흑인 시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 백인 남성 경관이 흑인 남성에게 다가갔다가 땅에 곤두박질 쳐졌다. 이후 이 시위자를 겨우 제압하자 한 무리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경찰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다른 여성 경찰이 제지에 나섰으나 몸싸움에서 밀리는 등 역부족이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건 발생 직후 영국 경찰연합의 켄 마쉬 회장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우리 사회의 샌드백(punchbag)이냐”고 하소연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도 “소름끼치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폭행에 가담했던 시위자 중 두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두 명의 경관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며 “경찰에 대한 공격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출신인 칸 시장은 종전까지 인종차별 시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영상] 시위대에 얻어맞고 피흘리는 영국 경찰

런던에서 시위대에 쫓겨 도망가는 경찰들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제복을 입은 채 비무장 상태인 10~20명의 경찰들은 흥분한 시위대가 던지는 돌과 물병, 몽둥이 등을 피해 달아났고, 골목까지 쫓겨났다. 일부 경찰은 이 과정에서 넘어졌고, 시위대가 던진 돌 등에 맞아 피를 흘렸다.
런던에서 흥분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쓰러진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런던에서 흥분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쓰러진 영국 경찰. 트위터 캡처

구시대 노예 무역상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도 영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는 아프리카인 수 만명을 북미 대륙에 노예로 팔아 넘긴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브리스톨에서 쓰러뜨렸다. 다음날 런던 도클랜드 박물관 밖에 설치돼 있던 18세기 노예 상인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도 철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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