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불륜 스캔들' 때문?
일각선 알리바바·웨이보 길들이기 시각도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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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열당국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를 공개적으로 징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이보가 징계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어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11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베이징 사무소는 전날 웨이보 책임자를 불러 온라인 통신 질서 교란과 불법 정보 유포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웨이보는 10일 오후 3시부터 17일 오후 3까지 검색 순위 서비스를 중단하고 벌금도 물게 됐다. 관련자들도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CAC는 이 같은 웨이보 징계 사실을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CAC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불법 정보가 유통되거나 정상적인 소통이 왜곡되지 않도록 내부 감시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웨이보의 검색 서비스는 외부 세력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으며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검색 상위권에 오른다는 비판이 많았다.

CAC가 징계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톈마오의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륜 스캔들’ 의혹이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의 창립자 마윈 전 회장의 후계자로 촉망받던 장판 톈마오 CEO가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 불륜 관계라는 의혹이 지난 4월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다. 장다이는 중국에서 '완판녀'로 불리는 파워 블로거다. 온라인에선 장 CEO가 장다이와 그의 소속사 루한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스캔들로 장 CEO는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장 CEO는 알리바바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했고 직급도 그룹 고급부총재(M7)에서 그룹부총재(M6)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마윈의 후계자 자리에서 축출된 셈이다.

일각에선 업계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와 웨이보를 압박해 온라인 질서를 바로잡겠단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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