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승자들
(6) 친환경 푸드 바람

장기간 '집콕'에도 보관 거뜬
탄소배출 적은 식물성 식품 주목
공장 자동화로 셧다운 걱정없어
美 육류공장 폐쇄에 뜬 '식물성 고기'…비욘드미트, 해외 매출 50배 대박

미국의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타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 고기’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를 대거 확보해서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소 돼지 등 육가공 공장이 잇따라 폐쇄되자 장기간 보관 가능한 상품 특성을 활용해 판로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1분기에 매출 9707만4000달러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배 급증한 실적이다. 시장 예상 평균치(888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미국에서만 소매 및 음식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씩 뛰었다. 해외 실적은 더욱 눈부시다. 작년 1분기 11만8000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소매 매출은 1년 만에 50배 넘게 급증했다.

가장 큰 계기는 코로나 사태가 만들어 줬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음식 수요가 늘면서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졌다. 또 상당수가 일반 고기보다 훨씬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대체육을 사재기했다.

친환경 트렌드도 비욘드미트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일반적으로 고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곡물 생산 과정의 20배가 넘는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대체육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배경이다.

비욘드미트가 공장을 일찌감치 자동화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제품 제조 과정을 대부분 기계가 도맡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겪지 않았다. 반면 타이슨, 스미스필드 등 전통적인 육류 생산 방식을 고수하는 대기업 공장들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일정 기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육가공 업체 등 경쟁사들과 달리 비욘드미트는 코로나 사태 후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공급 차질로 미국 내 육류 가격이 상승하자 자사가 생산하는 대체육 가격을 오히려 할인 판매했다. ‘진짜보다 비싼 고기’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전략이었다.

국제식품상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육가공 공장의 잇단 폐쇄로 올해 미 돼지고기 생산량은 작년 대비 25%, 소고기 생산량은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육류 가격은 20~30% 상승했다. 미국인의 올해 1인당 육류 소비가 2014년 후 6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미주리대 식품농업정책연구소)된 근거다.

비욘드미트는 올여름엔 월마트, 크로거, 타깃 등 유통 소매점에서 대대적인 추가 할인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브람 메이제르 비욘드미트 마케팅부문 이사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체육 가격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며 “2024년까지 일반 육류와의 가격 차이를 없애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욘드미트는 해외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 얌차이나와 협업해 올여름 중국 KFC, 피자헛, 타코벨 등에서 대체육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중국 스타벅스와 제휴해 현지에 진출한 지 두 달 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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