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 학교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하버드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 2년간 수입이 12억달러(약 1조43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구조조정 안에는 교직원들의 조기 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이 포함됐다.

케이티 랍 하버드대 부총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산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인력, 설비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다만 해고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조기 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1년치 연봉을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또 근무시간을 기존의 절반까지 줄이는 등 비용 감축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보유하고 있는 기금이 404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소기업 지원금을 받겠다고 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이 돈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교육기관을 위한 게 아니다”고 지적하자 지원금을 포기했다. 하버드대는 당초 소기업 지원금 900만달러를 받겠다고 신청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