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갈등 상황서 주목…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의 핵심과제

홍콩 대학들이 중국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에 분교나 연구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주 말 개막한 광저우시 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에서 홍콩을 대표하는 정협 위원 상당수가 이런 제안을 했다.

홍콩대학들-광둥성 연구협력 속도낼까…광저우 정협서 건의 봇물
광저우시 정협위원인 샤오궈웨이 APT전자 회장은 회의에서 광저우시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의 대학은 아직 홍콩과기대밖에 없다면서 더 많은 홍콩의 대학들이 광저우에 캠퍼스나 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홍콩의 대학들이 광둥성의 기술기업들과 협력해 과학적인 연구업적을 낼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앞장서 줄 것을 광저우시 정부에 건의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의 대학들이 광저우의 기술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연구 결과를 상업적 결과로 전환하고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광저우시 정협 위원들의 이러한 교육·연구 협력 건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로 홍콩에서 갈등이 빚는 상황에서 나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홍콩과 광둥성 주요 도시 사이의 교육 및 연구협력은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국 정부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이지만 아직 성과가 미약한 실정이다.

홍콩과기대 광저우 캠퍼스는 오는 2022년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홍콩침례대는 베이징사범대와 공동으로 주하이(珠海)시의 통합국제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홍콩대는 중국의 '기술허브'인 선전(深천<土+川>)시에 병원을 설립해 의료서비스 및 연구·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에 이은 홍콩보안법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장애물을 만난 상태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을 발표했다.

웨강아오 대만구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7천만명에 달하며, 이곳의 국내총생산(GDP)은 15조 달러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