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인종차별주의가 더 위험" 목소리 높여
코로나19 우려 속 유럽 곳곳서 '흑인사망' 규탄 집회

주말을 맞은 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영국에서는 정부가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수도 런던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미국 경찰에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BBC 방송,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들어 런던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에 수천명이 집결했다.

한 참가자는 "제도화된 인종차별주의를 태워버릴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참가자는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바이러스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종차별주의라고 부른다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었다.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될 때 참가자들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대부분은 얼굴가리개(마스크 등 입과 코를 가리는 천)를 착용했고 장갑을 낀 사람도 많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대규모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방관은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분노, 시위를 벌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공중보건을 우선해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집회의 자유가 있지만 지금 영국은 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있다"며 "시위에 나서고 싶은 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L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집회에 나서는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대규모 모임을 피하면서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불법일 뿐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불필요하게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매우 치명적이며 대중 속에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런던데리에서는 이날 집회가 예정되자 경찰은 주요 도로 대중교통 길목에서 참가자를 막기 위해 검문했다.

프랑스에서도 수도 파리, 릴과 낭트, 보르도, 마르세유 등 대도시에서 이날 오후 집회를 위해 참가자가 속속 모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파리 에펠탑 인근과 시내 미국 대사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집회를 불허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다른 유럽 내 주요 도시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렸거나 예정됐다.

코로나19 우려 속 유럽 곳곳서 '흑인사망' 규탄 집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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