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치권, 자국 주둔 미군 감축 보도에 우려·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한 수천 명의 미군을 9월까지 감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는 보도에 독일 정치권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소속 요한 바데풀 의원은 "그 계획은 다시 한번 트럼프 행정부가 지도자의 기본적인 임무, 즉 동맹국이 의사 결정에 관여하도록 하는 것을 무시한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단합은 모든 동맹국에 이롭지만, 불협화음은 러시아와 중국만 이롭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를 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당 소속인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미군 감축이 필요한 사실에 근거를 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드레아스 니크 의원은 현지 언론에 "그 결정은 전적으로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미군을 9천500명 가까이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독일 주둔 미군 규모가 현재의 3만4천500명에서 2만5천명으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 독일의 긴장 관계와 군사비 지출을 둘러싼 이견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직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보도에 대한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독일 외무부는 이번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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