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는 45만명 근접, 세계3위…모스크바서만 19만명 넘어"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8천명대서 정체, 더 안떨어져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5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8천명대를 유지하며 더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확진자 수는 같은 달 24일부터 8천명대로 내려오긴 했으나 이후 계속해 8~9천명대를 오르내리며 빠른 감소세로의 이행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8천72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44만9천8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1천8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9만1천69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의 신규확진자는 사흘 연속 2천명대 이하를 유지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44명이 추가되면서 5천528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8천57명이 완치됐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21만2천680명이 완치 후 퇴원했다고 전했다.

감염자의 47% 이상이 완치된 것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92만4천189명), 브라질(61만5천870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하루 30만 건 정도의 대규모 진단 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하면서 감염자 확인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고점 안정기'(plateau)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한다.

고점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 크게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로, 이후 통상 감소세로 이어진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감염증 확산세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면서 지역별로 현지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방역 제한조치를 완화하도록 지시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이달 1일부터 일부 완화해 모든 시민이 산책을 위해 1주일에 3회까지 집을 벗어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8천명대서 정체, 더 안떨어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