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경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경DB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마존이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책을 검열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아마존을 공개 비판했다.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우주 탐사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리트윗하면서 “이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한 뒤 “아마존을 해체해야 할 때다. 독점은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공개 저격은 최근 아마존이 한 서적 판매를 금지하면서 비롯됐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알렉스 베렌슨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동제한 조치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진실들:1부’라는 책이 아마존의 자체 겸열 때문에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식의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베런슨은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봉쇄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아마존 측은 이 책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잠시 차단됐고 이제는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는 설명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하지만 독점 해체를 주장한 머스크의 트윗엔 별도로 답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견줄 만큼 정제되지 않은 트윗을 많이 올리는 등 과도한 SNS 활동으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오르고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18년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고 밝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았고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또 태국 동굴에 고립된 소년을 구조한 영국 잠수사를 소아성애자라고 조롱해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근엔 주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가 과도하다면서 테슬라 공장을 다른 데로 옮기겠다고 했고, 지난 1일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발언해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민간 우주사업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 X는 발사체와 우주 항공 운송 위주로 사업을 하는 반면에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을 살짝 넘는 106㎞ 상공까지 올라가 준궤도 지역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