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6000억유로(약 820조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이같이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3월 7500억유로(약 1025조원) 규모의 PEPP를 마련했다. 이날 결정으로 PEPP 총 규모가 1조3500억유로(약 1845조원)로 커졌다.

당초 시장에선 PEPP 증액 규모를 3000억유로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런 대규모 증액 결정은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데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을 -8.7%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PEPP 기간을 ‘최소 올해 말’에서 ‘내년 6월’로 연장하면서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PEPP를 통한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와 함께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5월 24~40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188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200만 건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주당 20만여 건을 유지하다 각 주의 자택대피령이 본격화된 3월 셋째주에 333만 건으로 급증했다. 3월 넷째주에 역대 최고 기록인 687만 건까지 치솟은 뒤 차츰 감소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1주 동안 누적 신청건수는 4200만 건에 달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