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고 말했다.

이수혁 "한국,미·중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특파원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미·중 갈등으로 한국이 두 나라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고, 중국은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반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한국의 참여를 원하고, G7 확대 구상을 밝히면서 한국, 호주, 인도를 포함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려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미·중경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며 "우리 스스로 양자 택일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과거 자기 예언적 프레임에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가둘 필요는 없다"고 했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 시민참여, 인권, 개방성을 토대로 사안마다 국익에 맞는 판단을 내린다면 한국의 외교활동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시키려는데 대해선 "세계질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정치, 경제, 코로나 대응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G11이나 G12 확대정상회의가 열린다면 (한국은)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하고 관리해나갈 수 있는 초대장을 얻은 것과 같다"고 했다.

이 대사는 방위비 협상 지연 등으로 한·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꼭 사실관계를 반영한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북핵,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간에 의미있는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철도 연결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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