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흑인 직원에 "혼자 아냐"
구글 CEO도 "분노 느낀다"

"과거엔 역풍 우려 말조심했지만
지금은 젊은 소비자 긍정 반응"
팀 쿡·순다르 피차이

팀 쿡·순다르 피차이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감한 사회 이슈에 조심스러워하던 과거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직시해야 하고 미국의 분열된 단면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플을 비롯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쿡 CEO는 특히 흑인 직원들을 향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애플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애플 임직원이 인권단체에 기부할 때마다 회사 차원에서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조의를 표하는 검은 리본이 그려진 구글 첫 화면을 캡처해 트위터 계정에 올리면서 “분노와 애통함, 두려움을 느끼는 이는 당신뿐만이 아니다”고 적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모든 걸 바꿔야 한다”며 “MS는 플랫폼과 자원을 바탕으로 기존의 낡은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제조업계도 가세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글로벌 대기업으로서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메시지를 내고 이를 GM 딜러 수천 명과 협력 업체에도 배포했다.

이 밖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밥 체팩 디즈니 CEO,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등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이 내놓은 발언은 SNS에서 수없이 공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예전엔 기업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이제는 달라졌다”며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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