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었다. 지난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치킨게임’을 벌여 유가가 폭락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 재개로 인한 수요 증가에다 감산 기대가 겹쳤기 때문이다.

유가 강세…브렌트유 40弗 돌파
3일 오후 4시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0.35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39.57달러)에 비해 1.95% 올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넘긴 것은 3월 6일(45.27달러) 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4월 21일엔 배럴당 19.33달러까지 밀렸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렸던 봉쇄 조치를 풀면서 원유 수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싱가포르는 전날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직원 복귀 절차에 들어갔다. 일본 도쿄도 등도 영화관과 백화점 등에 내린 휴업 요청을 풀었다.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등은 각각 정부가 봉쇄 조치 대폭 완화를 시사했다. 이날 미국석유협회는 미국 원유저장 허브 격인 오클라호마 쿠싱지대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약 48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추가 감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10개국의 연합체인 OPEC+가 오는 9~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감산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4월 OPEC+는 5~6월 동안 하루평균 총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은 기존 감산 규모를 한 달 더 연장하는 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브로 사르카르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리서치부문 부사장은 “원유 수요가 늘고, OPEC+와 미국 등이 감산을 이어가면서 시장이 균형점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