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로 크게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 강세장 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이후 급락했던 일본 증시가 강세 국면을 이어가면서 과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일본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8.15포인트(1.29%) 뛴 22,613.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1일(23,386.74) 이후 약 3개월 반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지수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여파로 급락 국면에 진입하기 전인 올 1~2월 23,000선 부근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충격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최고점(1월 20일 24,083.51)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최저점(3월 19일 16,552.83)과 비교하면 약 2개월 반 만에 40% 가까이 폭등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활동의 정체, 미·중 간 대립,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 등 모든 악재와는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 버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와 동조해 일본 주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초저금리가 만들어낸 '슈퍼 과잉 유동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완화 정책을 강화해 크게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수급으로만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 분석가들은 주식시장에서 '버블'(거품)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가 더 이어지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닛케이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올해 말까지는 수급으로 좌우되는 시장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상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는 투자격언처럼 갑작스러운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9분 현재 전 거래일 오후 5시 시점과 비교해 0.84엔(0.77%) 오른(엔화가치 하락) 108.62~108.63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증시 과열론…닛케이지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