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논란이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 결정이 옳다는 입장을 2일(현지시간) 고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90분간 진행된 전체 직원 화상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에 경고 표시나 대응 조처를 하지 않고 놔두기로 한 결정은 회사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시 글에 대한 회사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면서 이번 시위 사태가 확산했음을 거론하면서 직원들에게 더 큰 맥락에서 이번 사안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기업 CEO들이 최근 부쩍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저와 다른 리더들이 이 사안과 관련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쟁사인 트위터는 '폭력을 미화했다'며 경고 표시를 했으나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자 페이스북 직원들은 '가상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했다.

이날 회의도 사내외 비판 여론이 거세자 애초 4일로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마련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한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서 증오를 무기화하는 선동에 공모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직원 가운데는 저커버그 입장을 지지하거나 민감한 사안에는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 직원들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화상 회의 뒤에도 '저커버그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라거나 '그의 입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글 놔두는 게 옳아" 저커버그 종전 입장 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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