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 근거가 되는 협정 종료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3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전날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에 방문군 협정(VFA) 종료 절차를 최소 6개월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한(외교문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록신 장관은 전했다.

VFA는 필리핀 정부가 지난 2월 11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종료를 통보해 180일간의 경과 기간이 끝나는 8월 공식 종료될 예정이었다.

1998년 체결된 이 협정은 훈련 등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것이다.

이후 양국이 필리핀에서 대규모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하는 근거가 됐다.

필리핀,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근거 협정 종료 절차 중단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한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반발하며 VFA 종료 통보를 지시했다.

그러나 협종 종료를 2개월 앞두고 종료 절차 중단을 다시 지시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역내 정치 및 다른 새로운 전개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우리의 오랜 동맹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면서 "미국은 필리핀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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