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력사태에 군동원 진압 강경론…바이든은 차별해소·경찰개혁 부각
폴리티코 "안정감 부각하며 트럼프와 대조 전략"

'정반대로만 하면 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맞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리더십을 가진 후보라는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정반대로 움직이는 바이든, 성경 든 트럼프에 "가끔 펴봤으면"

미국을 뒤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흑인사망' 시위 사태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80도 다른 행보와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던지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이번 '흑인사망' 항의 시위를 다루는 관점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주지사들에게 강경 진압하지 않으면 '얼간이'처럼 보인다고 재촉하며 폭도를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한 뒤 군대를 동원한 진압을 공언했다.

반면 같은 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교회에서 흑인 지도자들을 만나고 주요 도시 시장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어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경찰의 개혁을 약속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은 2일에는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연설을 통해 "인종차별주의와 뿌리 깊은 경제적 불평등을 다룰 순간이 왔다.

11월 대선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의회가 이달 중 경찰개혁 입법을 다룰 것을 촉구했다.

정반대로 움직이는 바이든, 성경 든 트럼프에 "가끔 펴봤으면"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가 해산된 틈을 타 백악관 뒤편 교회로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한 것에 대해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맹비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성경을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을 비꼬아 "나는 그가 이를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원했다.

그랬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을 방문해 시위자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시위대를 향해 울타리를 넘었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음흉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안 바이든 대선 캠프 인사들은 체포된 시위대 구제를 약속했다.

실제로 몇몇 캠프 인사가 체포된 시위자를 위해 돈을 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정부주의자들을 감옥에서 빼내려고 노력한다"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인 일도 있었다.

정반대로 움직이는 바이든, 성경 든 트럼프에 "가끔 펴봤으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를 위해 대외 행보에 열을 올린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강조하며 10주 가까이 자택을 떠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행사 때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목소리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캠프가 불안한 환경에 독을 주입하려는 것으로 묘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고의로 대비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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