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설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 가격이 연초 이후 10~20%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지연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생산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웨이퍼와 셀 등 부품 가격은 20%, 태양광 패널 가격은 10% 떨어졌다는 게 로이터의 보도다.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증설을 계속하고 있어 제품 가격이 15%가량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태양광업계는 폴리실리콘 덩어리를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웨이퍼 절단과 패널 제작 등 모든 단계별로 세계 시장의 73%를 점유하고 있다. CMB국제증권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태양광 수요에 영향을 미쳐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