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처리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이 5년 안에 대만의 주권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영국, 중국 독주에 5년 내 대만 주권 인정 가능성"
자유시보는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해 영국 정부 내부에서 대만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중국이 영국과의 약속을 깨고 홍콩 자치를 침해하고, 대만을 겨냥한 무력 위협을 고조시키는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내각이 이미 대만 지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향후 5년 내에 대만의 주권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집권 보수당의 고위층도 대만 지지와 관련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JS)의 글로벌 브리턴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임스 로저스는 "영국이 대만을 정식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앞으로 중국의 권위주의가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부의 상상보다 더 이른 5년 안에 대만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중국이 변할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보리스 존슨 정부가 5년 내 대만의 국가 주권을 정식으로 인정하는 '극단적 선택'에 앞서 영국이 주영 대만대표에게 완벽한 외교적 지위를 부여하거나 영국이 외교역량을 발휘해 남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반중 친대만 노선을 유도하는 방안, 세계보건총회(WHA) 등 국제기구에서 대만의 발언권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하원의 앤드루 로진델(Andrew Rosindell) 의원(보수당)은 "우리는 중국 공산정권이 대만을 공격하고 통제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대만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등대인 만큼 영국과 우방국들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