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 중국 권위주의 체제 부각…내부 지지·동맹 결속 차원
트럼프, 최근 기자회견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지칭
폼페이오의 색깔론…시진핑은 '총서기', 중국 대신 '중국공산당'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미국이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중국의 권위주의 체계를 부각하는 데 진력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산당 총서기'를 뜻하는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지칭했다.

이는 미국 정부 관리들이 시진핑 주석을 국가원수인 '주석'(President)으로 불러온 관행과 비교할 때 주목되는 변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의 정책을 비판할 때 거의 매번 중국 대신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을 주체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공산당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중국의 권위주의 체계를 비판하려는 이념 공세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대비되는 공산정권을 상정하고 악마화해 내부의 보수 지지 세력, 외부 동맹국들과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의 근본적인 정치 체계를 직접 비판하며 내부 지지자들과 동맹국들의 지지를 기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국가들은 중국 공산당 때문에 닥치는 위험을 가장 극명하게 보고 있다"며 "권위주의 체계는 정보를 훔치고 표현의 자유를 거부하며 국민을 억압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완전히 다르게 행동한다"며 "유럽인들은 우리가 힘을 모아 경제를 재건하고 국민을 보호하며 중국 공산당이 향후 100년간 세계를 지배하지 않도록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과 함께 깨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중국과 서방 국가들을 비교하는 체제 우열론은 국제정세의 한 귀퉁이를 달구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응에서 보듯 개인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을 중시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계가 중국의 수직적 권위주의 체계와 비교할 때 정책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열등하다는 취지의 선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최근 대립이 격화하면서 미중 간의 신경전은 최근 이처럼 호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은폐로 세계적 대유행병이 촉발됐고, 중국 당국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고 의무를 무시하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인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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