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대기 상태, 2주 이상 지속
도쿄도 이미 2번이나 감염자 수 누락돼
일본 코로나19 통계 신뢰성 흔들릴 가능성 커져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5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쿄 총리관저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5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쿄 총리관저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東京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통계에서 대거 누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는 의료기관 등 보고가 있었지만, 도쿄도가 발표하는 감염자 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162명이나 된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 7~28일 의료기관 등이 도쿄도에 보고한 PCR 양성자 합계는 486명이었다. 같은 기간 도쿄도가 발표한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합계는 324명 정도였다.

도쿄도는 매일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 보고를 근거로 코로나19 양성자 수를 집계한다. 신규 감염자 수는 보건소의 정식 보고를 토대로 매일 발표한다.

양성 판정 이후 도쿄도에 정식 보고될 때까지 시차가 있어 양성자와 감염자 수는 약간 차이를 보일 순 있지만,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전날 기준 누적으로 양성자가 감염자보다 162명이나 많다. 감염자에 포함되지 않은 양성자는 '발표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

도쿄도는 의료기관 등 양성자 보고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보건소가 보고한 감염자 수가 틀린 것인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보건소의 보고가 누락된 것이라면 이달 들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 등을 근거로 긴급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했기 때문에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도쿄도는 의료기관 등의 양성자 수 보고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환자 1명에 대한 검사가 중복으로 계상됐거나, 음성 확인을 위한 검사 결과가 섞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양성자 수 보고의 오류라도 해도 도쿄도가 이를 토대로 매일 발표하는 양성 판정률은 달라지게 된다. 양성 판정률도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 완화 혹은 재요청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사태로 일본 코로나19 통계의 신뢰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이달 도쿄도에서 2번이나 보건소 등의 감염자 수 보고 누락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코로나19 전문가들을 인용 "일본내 감염자는 확실히 줄었고, 바이러스를 봉쇄하고 있는 것 같지만 무엇이 이렇게 효과가 있었는 지 잘 모르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