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세미나…"우방·동맹·파트너들에도 권장" '반중 전선' 참여 압박
美국방 부차관보 "中 악의적 활동 침묵 않을 것"…동맹에도 요구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에 침묵하고 소극적으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동맹과 우방에게도 같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중 전략적 균형'을 주제로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홍콩, 남중국해, 지식재산권 절도, 신장웨이우얼 탄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열거하면서, 무엇과 관련이 있든지 간에 중국의 악의적 활동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우방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똑같이 할 것을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중국과 갈등이 고조된 데 이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맹들에 '반(反)중 전선' 참여를 압박하는 차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옥죄기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고립시키기에도 동맹의 동참을 압박해왔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2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의 전화간담회에서 화웨이가 공급하는 5G(5세대)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과 함께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구상을 강조하면서 동맹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개혁의 길에서 정치적 탄압, 경제적 강요, 국제 질서의 거부라는 길로 전환시켰으며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의 주권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일본, 한국, 호주와 같은 동맹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같은 주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주요 파트너 및 동맹국과의 관계는 종종 중국의 렌즈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분명히 베이징의 많은 악의적인 활동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의 행동은 미국의 경제적 이익, 안보 및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러한 활동과 위협은 코로나19 사태에 비춰볼 때 더욱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중국은 실제로 이 위기에 대한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중국에 대해 "이러한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허위정보와 선전을 통해 대유행의 책임을 전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바이러스 정보를 알린 사람들을 처벌하고 뉴스를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