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자 38만여명, 신규 사망자 최대치"…봉쇄조치 일부 완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고점 안정기'(plateau)를 이어가고 있다.

고점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 크게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로 이후 통상 감소세로 이어진다.

이달 들어 한 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러시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현지시간) 현재 엿새째 8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230명을 넘어 감염증 전파 이후 최대치까지 증가했다.

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엿새째 8천명대…빠른 감소 없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8천57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38만7천6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증가율은 사흘 연속 2.3%로 감염증 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3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7만5천829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232명이 추가되면서 4천374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26일과 28일(각각 174명)에 이어 감염증 확산 이후 최대치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에 8천264명이 완치됐다면서 지금까지 모두 15만9천257명이 완치 후 퇴원했다고 전했다.

감염자의 약 41%가 완치된 것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76만8천461명), 브라질(43만8천812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의 확진자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감소하지는 않고 있다.

일단 감염증 확산세가 점차 안정돼감에 따라 지역 정부들은 방역 제한조치들을 서서히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당초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졌던 주민 자가격리, 차량 통행증 제도 등의 제한조치를 6월 14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시민이 일정 조건 하에 산책과 운동을 위해 집을 벗어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자가격리 조치를 다소 완화키로 했다.

야외 운동은 제한 없이 매일 오전 9시까지 허용하고, 도보 산책은 오전 9시~저녁 9시까지 허용하되 평일 2회, 주말 1회 등 일주일에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비식료품 상점과 세탁소, 옷·신발 수선점 등의 생활서비스 업체들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엿새째 8천명대…빠른 감소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