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출 물량 98%가 중국행
중계기능 잃으면 기업 물류비용↑

英 "홍콩인 31만명에게 시민권"
영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맞서 홍콩인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추진은 매우 유감”이라며 “법이 시행되면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과 함께 홍콩 주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대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라브 장관은 우선 영국해외시민(BNO: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의 영국 체류 가능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영국에서 직장을 구하거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은 31만4000명이다. 홍콩 인구(749만 명)의 4.2% 규모다.

아시아 물류의 허브인 홍콩이 혼란에 빠지면서 한국 수출업체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홍콩보안법 관련 미·중 갈등과 우리 수출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홍콩에서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홍콩의 특별국 지위를 없애면 세계 수출 기업들이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은 그동안 낮은 법인세와 안정된 환율제도 등의 이점으로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돼왔다. 한국의 4위 수출 대상국이기도 하다. 홍콩으로 수출하는 한국 제품 가운데 114%(하역료·보관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 기준)가 제3국으로 재수출되고, 이 가운데 98%가 중국으로 향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홍콩을 거쳐 수출했던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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