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일자리 감소세가 소폭 완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과 영업장이 문을 닫은지 약 두 달만에 각 주가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신규 실업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2만3000여건으로 전주(244만6000건) 대비 약 32만3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21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규모는 지난 3월 넷째주 687만건을 기록한 이래 8주 연속 하락세다. 3월 셋째주 330만건을 넘겨 넷째주 687만건까지 치솟았고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천건(4월 26일~5월 2일), 269만건(5월 3~9일), 244만건(5월10~16일)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규모가 매우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 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지난 10주 동안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누적 수는 4000만명을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실업수당을 지속적으로 받는 미국인 수가 이달 250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2009년 650만명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최소 2주 내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해 실업수당을 계속 받고 있는 지속 청구건수는 지난 10~16일 기준 2110만명을 냈다고 밝혔다. 전주(2260만명)대비 약 150만명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수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이다.

WSJ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각 주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이 일면서 기업이 다시 문을 여는 과정에서 실업 증가세가 느려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노동시장이 2월 이후 없어진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게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