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의장에 강경 보수 갈리바프 전 테헤란시장 선출
이란 의회(마즐레스)는 28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59) 의원이 전날 개원한 제11대 의회의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원은 총원 290명 가운데 26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0표를 얻어 의장으로 뽑혔다.

전날 후보 선출 투표에서도 166표로 최다 득표했다.

그는 2005∼2017년 테헤란 시장을 세 번 연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로 19세에 이라크와 전쟁에 참전했고 혁명수비대 장성(1997∼2000), 경찰청장(2000∼2005)을 거쳤다.

2005년(득표 4위), 2013년(득표 2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고 2017년 대선에도 후보로 나섰다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이번 2월 총선에서는 테헤란 지역구 후보로 나서서 전국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테헤란 시장 재임시 도로, 대형 건축 사업에 집중했지만 환경, 복지, 문화 정책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기 4년의 제11대 이란 의회는 올해 2월 실시된 총선으로 새로 구성됐다.

직전 의회는 핵합의 타결에 힘입어 개혁·중도 성향이 주도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보수파가 80% 정도를 차지했다.

이란에서 보수파는 대외적으로 반미·반서방 정책을 지지하고 종교적 율법을 중시하는 노선이다.

특히 개혁·중도 성향의 현 정부가 성사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미국과 협상에 부정적이다.

이란 의회 의장은 매년 선출되지만 보통 한 사람이 4년을 연임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새로 개원한 의회는 고용, 생산, 자국화(리알화) 가치 유지, 물가 상승 억제 등과 같은 국가 경제를 개혁하는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임기가 1년 남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개원식에 참석해 "정부는 제재와 전염병 사태를 맞아 국민의 문제를 풀기 위해 의회와 형제와 같은 심정으로 함께 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이란 의회의장에 강경 보수 갈리바프 전 테헤란시장 선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