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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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세계 111개국의 입국을 막은 탓에 7개월 동안 2조3000억엔(약 26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리소나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2~8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전국적으로 2조3642억엔 줄어들 것이라고 28일 발표했다. 9월 이후에도 관광객 숫자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봄 이후로 예상했다.

리소나종합연구소는 지난 4월과 5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9%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6월도 9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소나종합연구소가 외국인관광객의 소비 전망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2월과 3월에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손실규모를 각각 6244억엔과 9813억엔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격감하자 대상기간을 2~6월에서 2~8월로 2개월 늘려잡고 예상 손실규모를 대폭 확대조정했다.

올 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900명으로 1년 전보다 99.9% 감소,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4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를 재건한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목표도 물건너 갔다.

지난 24일에는 인도와 아르헨티나 등 11개국을 입국거부 대상에 추가하면서 입국을 규제하는 나라는 111개국으로 늘어났다. 2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내린 긴급사태를 해제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다음달 19일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