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보건기구 "브라질, 페루, 칠레 등 상황 우려스러워"
WHO "코로나19 새 진앙인 미주, 봉쇄 완화할 때 아냐"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주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진원이 됐다며, 특히 남미 지역의 가파른 확산세를 우려했다.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카리사 에티에네 사무국장은 2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 지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앙이 됐다"며 앞으로 몇 주가 매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AHO에 따르면 미주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0만 명이며, 사망자는 14만3천 명이다.

특히 중남미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었다.

에티에네 국장은 "남미에선 지난주 브라질의 주간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였다는 점이 특히 걱정스럽다"며 "페루와 칠레의 신규 확진자도 많다.

이들 국가에서 확산이 여전히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니카라과에서의 빠른 확산세도 우려했다.

에티에네 사무국장은 "미주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금은 (봉쇄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방역 전략을 축소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PAHO는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중남미 각국 코로나19 사망자 전망치도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브라질의 사망자는 6월 22일께 일 1천20명가량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8월 초에는 12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현재 사망자(2만3천633명)의 5배 수준이다.

같은 시점에 칠레는 1만2천 명, 멕시코 7천 명, 에콰도르 6천 명, 아르헨티나는 5천5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IHME는 내다봤다.

/연합뉴스